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이를 데리고 경주에 놀러 갔다왔어요. 대릉원에서부터 황리단길을 돌아다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 메종 드문이라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19개월된 아기가 다른 음식은 잘 안 먹어도 파스타나 리조또는 정말 잘 먹어서 파스타집으로 알아보고 갔어요.
저희는 2인석으로 자리 잡으려고 했는데 아기가 있어 엄연히 3명이니 4인석으로 편하게 앉으라고 안내해주셨어요. 아기랑 이런 식당에 오면 괜시리 눈치를 보게 되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주문은 자리마다 놓여 있는 태블릿으로 하면 됩니다. 결제는 마지막에 카운터에서 하면 되요. 모든 메뉴는 맵기 단계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는 아기와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0단계 순한 맛을 골랐습니다.
사이드로 주문란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아기 먹이려고 시킨 것 같다며 파슬리는 뿌리지 않고 주셨어요. 아기랑 왔다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었어요. 달달한 맛 때문인지 오늘 아기가 가장 꽂힌 메뉴는 스테이크 크림리조또에요. 스테이크가 미디엄레어 정도로 익어있어서 고기는 엄마아빠가 먹었어요.
볼로네제 파스타는 소스가 넉넉해서 좋습니다. 못다먹은 식전빵에 얹어 먹었어요.
양이 많지는 않은 편인데 아기가 파스타를 안먹어서 리조또를 온전히 양보했어요. 역시 세명이라 메뉴를 세개 시켜야하는구나 싶어 랍스터오일파스타를 추가주문 했습니다. 애가 안먹을걸 알면서 또 순한맛을 시켰는데 좀 매콤하게 시킬 걸 그랬어요. 아기 동반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간을 심심하게 해주신것 같았거든요.
슬픈 후일담을 전하자면, 식당을 떠난 다음에 아기가 대변을 봐서 굉장히 고생을 했습니다. 대릉원이나 공용 화장실에는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공용 화장실에 달린 기저귀 갈이대를 이용해야 하거든요. 수유실도 박물관에서나 이용할 수 있어서 불편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경주가 관광 도시인 만큼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좀 더 확충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