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Here to Get Search Results !

18개월 아기와 제주여행(4) 키즈플레이센터, 카페 쉬어갓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어느새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오후 6시 45분 비행기를 예약해서 하루 종일 제주도에 있어야해요.



 장 봐뒀던 즉석밥과 미역국, 계란, 김치, 요거트를 다 꺼내서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뜻밖의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하고 짐정리를 하고 보니 어느새 열시가 넘었네요. 날씨가 흐려서 어둡기도 하고 피곤해서 늦잠을 자느라 8시에 일어났거든요.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선방한 것 같아요.

 체크아웃하기 전에 휘닉스아일랜드 안에 있는 키즈플레이센터에 가서 아기랑 놀아줬어요. 역시나 오늘도 주방놀이에 자리잡고 떠나지를 못합니다. 그릇에 담고 여기저기 옮기는게 뭐 그리 재미있는지...


트램펄린을 구경갈 때도 냄비에 케이크를 담아서 가요.

 볼풀 밖으로 빠져나온 공을 주워서 다시 볼풀에 넣어주기도 해요. 집에 가면 너의 장난감도 정리해주렴..

 미끄럼틀도 타고 블록도 가지고 놀다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어요. 어찌나 재미있게 놀던지...매주 목요일 휴무라서 어제는 못와봤거든요. 마지막 날에야 겨우 한번 데려온 것이 아쉬웠어요. 

 터키에서 카이막 만드는 방법을 배워왔다는 카페 쉬어갓에 들렀어요.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화려하죠. 정말 좋은데 사실 아기랑 머물기는 쉽지 않았어요. 어제처럼 따스한 날씨였다면 야외테이블에 앉았을텐데 오늘은 갑자기 겨울날씨가 되버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카이막은 아주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이곳저곳에서 카이막을 시도했지만 쉬어갓의 카이막은 확실히 좀 남달랐어요. 진한 우유크림의 고소한 맛이 마지막에 혀끝을 맴돈달까요.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지만 짭조롬한 크래커에 발라먹는게 훨씬 맛있었어요. 


 카페에서 나온 뒤 주유를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갔어요. 렌터카를 반납하고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벌써 3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비행기 시간이 늦어도 여유있지만은 않네요.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요즘 밖에 나가도 한적한 곳에서 지내다보니 적응을 못하겠더라구요. 가만히 있어도 기빨리는 느낌....


 층마다 수유실이 있었는데 제법 넓어요. 왔다갔다하면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정비도 좀 하다보니 시간도 잘 가고 조용해서 좋았어요.


 공항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체크인하고 검색대를 통과해보니 오 사람이 더 많아졌어요. 면세점 구경을 하고 나서 5시 반쯤 밥을 먹었어요. 부대라면과 제주돼지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식당이 협소하긴 해도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뒷쪽 테이블의 다른 손님분이 의자 치우고 유모차 자리 만드는 걸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오늘도 주변의 따뜻한 도움으로 육아의 고생을 이겨내보네요. 

 물론 식사는 남편과 번갈아가며 전투적으로 먹었습니다...아이의 식사와 후식 시간이 끝나기 전에....


 아기 과자를 잔뜩 준비해갔는데 저녁비행이라 어두워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지 아이가 얌전했어요. 조용히 품에 안겨서 과자를 먹었습니다. 계란볼 두 봉지로 비행을 마칠 수 있었어요.


 힘들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두잔을 사들고 차에 오릅니다. 제가 여름에도 따뜻한 카페라떼 마시는 사람인데...지쳐서 아아가 필요했어요. 아기가 차에 타고 금방 잠들더라구요. 너도 고생 많았다... 애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저는 당분간 여행 쉬겠습니다...이게 여행인지 극기훈련인지 모르겠어요. 9시 넘어 집에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씻고보니 11시가 넘었네요.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푹 쉬어보겠어요. 당분간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예요.

댓글 쓰기

0 댓글
* Please Don't Spam Here. All the Comments are Reviewed by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