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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와 제주여행(3) 감귤따기체험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어느새 제주도 여행 3일차네요. 내일이면 집에 갈 수 있다니 가슴이 뜁니다. 무슨 재미를 보겠다고 저녁 비행기를 예약했는지 후회가 막심하군요.



 숙소에서 간단하게 빵과 계란을 아침으로 먹고 숙소 주변을 산책한 다음에 점심을 먹으러 차를 타고 나섰습니다. 어제의 고생을 교훈 삼아 오늘 여행 컨셉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정했어요. 유독 제주에 와서는 차타는 중에 손을 잡아달라고 하네요. 



 지난 밤 열심히 물색해둔 점심 식사 장소는 저녁부터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서빙해준다는 것만 보거 왔더니 이런 실수를 합니다. 물론 제가 아니고 남편이 찾은 식당이에요.



 급하게 검색해서 근처의 다른 흑돼지구이집을 찾았어요. 흑돼지고을이라는 곳인데 친절함과 후한 인심에 두고두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식당이었어요. 



 요즘 애가 순순히 밥을 먹지 않아서 식사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나거든요. 사실 이렇게 고기구우면서 시간들여 밥먹기 힘들죠...그런데 사장님께서 고기도 다 구워주시고 애한테 말도 걸어주시고 귤도 쥐어주셨어요. 덕분에 고기랑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제주도에 노키즈존 식당과 카페가 많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까지 아이를 챙겨주시는 사장님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귤농장으로 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아기...엄마아빠는 커피를 마시기로 합니다.


 남원당이라는 카페가 새로 생긴 모양이더라구요. 담백한 빵을 많이 팔고 있는 것 같아서 여기로 들렀어요.



 아무리 화려한 빵이 많아도 애기도 먹기 좋은 무난한 빵을 고르게 되는 것이죠. 입에 빵을 조금씩 뜯어넣어주며 귤체험 농장으로 갑니다.



최남단감귤체험농장에 도착했습니다. 네이버로 예약하면 약간 할인받을 수 있어요. 귤따기 체험만 할 것을 애기 보여준다고 괜시리 생태체험까지 선택했어요. 



매표소에서 안내를 받은 후 귤 양동이와 먹이바구니(3,000원)를 들고 생태체험장으로 갑니다.



 어쩐지 안내하는 분도 관람하는 분도 아무도 없어서 좀 무서웠어요.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보는 곳인데 어른에게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토끼와 프레리독이 있는 곳...인데 왜 다들 밖에 나와계세요. 이때부터 먹이주기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던 것 같아요. 양동이의 먹이를 대충 흩뿌려주고 황급히 나왔어요. 여기 있는 동물들은 사람한테 먹이를 얻어먹어서인지 가까이 가면 모여들더라구요. 작은데 무서워.......



귤이 열려 있는 돌담길을 지나서 대형동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알파카에게 모든 먹이를 넘겨드렸습니다. 원래 울타리 안에 있던 나귀한테 주려고 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알파카가 울타리 밖에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너무 놀라버렸고 양동이를 탈탈 털어줬어요. 생태체험이란 이렇게나 두근거리는 일이었군요.



 손씻으면서 보니까 알파카는 순한지 다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나중에 안내문을 다시 보니 엉덩이 쪽에 다가갔다가는 걷어차일 수 있다고.....


 

 이제 터널을 지나 귤을 따러 가봅니다.



 귤따는 곳에 가면 안내해주시는 분이 가위를 주시며 귤따는 법을 설명해주십니다. 한손으로 귤을 잡고 가위로 바짝 자르면 된대요. 



 주차된 차는 많은데 왜이렇게 조용한가 했더니 다들 여기서 귤을 따고 계셨네요. 귤을 따서 먹어보고 마음에 드는 나무를 골라 작업하면 된대요. 먹은 껍질, 귤은 중간중간 놀인 박스에 버립니다. 포장된 길이 아니라 애랑 다니기 힘들고 가지 사이로 귤을 따기 힘들어서 적당히 양동이를 채워 나왔습니다.



농장에서 총 1시간 머무른 것 같은데 아주 힘들었어요. 



 애기 쌀밥먹이려고 어른들 먹을 김밥을 포장해갑니다. 요즘들어 엄마아빠랑 비슷한 메뉴를 먹으려고 하더라구요. 피자 먹으면서 밥먹였더니 자기도 피자 먹겠다고...하아



 나름 평화롭게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귤까지 챙겨 먹었어요.





 낮엔 여름 같더니 저녁이 되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애 씻기자 마자 꽁꽁 싸매고 바로 산책 나왔어요. 걷다보면 언젠가 잠들 것이다...이제껏 재우는 걸로 고생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이 낯설어요.


 아이가 잠든 후에 산책하며 사온 맥주를 마셔봤어요. 칭따오 심각한 논란이 있지만 논알콜 맥주 중에 괜찮아서 사왔어요. 요즘은 술을 안마시고 그냥 논알콜로 기분만 내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오늘 따온 귤을 씻어서 말려두고 잠을 청하러 들어갑니다. 다음에 귤을 따러 간다면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겠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나무 사이에 길이 잘 나있으면 좋겠구요. 애기 안고 귤 따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일정이 하나 뿐이었는데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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