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뜨개를 준비하는 첫 스와치데이(Swatch day)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2024년 뜨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지만 요즘 구입한 도안집과 실을 매칭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스와치를 뜨고 세탁해보는 스와치 데이를 보내봤어요.

 스와치를 떠볼 실은 왼쪽부터 파인아트얀의 질롱울 4합, 비버울, 연사보카시실입니다. 어쩌다보니 전부 파인아트얀 실이네요. 

 저의 목표물은 숲닛츠의 젬마스웨터와 어도어립 스웨터입니다. 이번 숲닛츠 책에 수록된 도안집은 떠보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아요. 관심있는 작품에 플래그를 붙여 게이지를 적어뒀답니다.

 생각해보니 다음에 뜰 작품으로 점찍어둔 세레나 가디건을 잊고 있었네요! 질롱울 2합을 패키지로 구매해뒀어요.

 스와치 네개를 뜨는데 벌써 밤 12시 30분이 되어버렸군요. 손이 빠른 편은 아니라서 아쉬워지곤 합니다. 뜨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거든요. 게다가 언젠가는 직접 도안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울샴푸를 풀어서 찬물에 조물조물 빤 다음에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했어요.

 게이지를 맞춰서 매트 위에 블로킹 해둡니다. 블로킹할 때 게이지를 신경써본건 처음이에요. 실제 작품도 게이지를 맞춰서 블로킹해야하는 걸까 고민해봅니다. 

•  실: 파인아트얀 질롱울 2합 오트밀 색상 (울 100%)
•  바늘: 니트프로 진저 4mm바늘 (권장 바늘 굵기 4~5mm)
•  게이지: (세탁전) 29코 29단 (세탁후)26.5코 34단

세레나 가디건 게이지가 25코 36단인데 블로킹을 잘 하면 괜찮겠죠. 샘플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똑같이 구매했어요.

•  실: 파인아트얀 질롱울 4합 애플블라썸 색상(울 100%)
•  바늘: 니트프로 진저 6mm바늘(권장 바늘 굵기 5.5~6.5mm)
•  게이지: (세탁전) 14.5코 25단 (세탁후)14코 25단

 의외로 차이가 없네요. 젬마스웨터 게이지가 14코 23단인데 미묘합니다. 애플블라썸 색상이 너무 예뻐보여서 구매했는데 약간 형광기가 있는 것이 웜톤인 제 피부를 안어울릴 것 같아 걱정이에요. 그래도 세탁 후에 잔털이 올라오면서 좀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해요.

•  실: 파인아트얀 비버혼용 메리노울 콘사 (81%슈퍼파인 메리노울, 14% 비버헤어, 5%나일론)
•  바늘: 니트프로 진저 4mm바늘 (권장 바늘 4mm 전후)
•  게이지: (세탁전) 22코 29단 (세탁후)21코 34단

 의외로 세로수축이 엄청나진 않았지만 일부러 블로킹을 살짝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아요. 어도어립 스웨터의 게이지는 21코 31단이거든요. 이 실은 패션 업체 쪽에서 생산됐던 실의 로스분이라 제법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어요. 성분도 좋은데 세탁하고 만져보면 캐시미어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보들보들해요. 

•  실: 파인아트얀 보카시 한정연사 008(폭스, 울, 비버울, 나일론 등 합사)
•  바늘: 니트프로 진저 4mm바늘(권장바늘 4~4.5mm)
•  게이지: (세탁전) 22코 26단 (세탁후) 20코 34단

 100g에 380m 정도로 꽤 가벼운 실이라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뭘 뜰지 정한건 아니라서 편물 느낌을 보려고 작게 떠봤어요. 세로 수축이 제법 있는데 블로킹을 열심히 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카메라에 색상이 잘 안담기는데 분홍, 연분홍, 민트, 베이지가 섞여있어요. 완전 심플한 스웨터를 뜨면 예쁘겠어요. 다만 전에 떴던 보송니트의 하트퍼프 스웨터도 비슷한 색감 구성의 보카시실으로 떠서 왠지 근시일 내에 손이 갈 것 같진 않네요. 

 다 써놓고 보니까 너무 블로킹에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하지만 블로킹도 뜨개의 일부니까...! 올해 Make9 같은 뜨개 위시리스트는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스와치만으로 거의 1년 뜨개 스케쥴이 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번 여름에는 여름옷을 뜨지 않고 가을, 겨울 옷에 집중할 예정이라서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손이 좀더 빨라지는 2024년이 되길 바라며.